최근 아동발달 문제에 대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발달센터가 점점 더 일상적인 상담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한 문제를 가진 경우에만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아이의 발달을 점검하고 방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김포시 ‘365매일열린의원 아동발달클리닉’ 문효진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365매일열린의원 아동발달클리닉] 문효진 센터장 |
Q. 센터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운영하는 센터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성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발달은 단순히 기능이 좋아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자기표현을 넓혀 가는 과정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렵거나 표현이 서툴고 또래와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부모님께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전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와 가족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큰 의미를 지닌 순간입니다.
저는 이 ‘성장’이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 가며 함께 성장하고, 치료사 역시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센터는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 그리고 치료사가 함께 성장해 가는 공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제가 바라는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발달치료가 특정한 아이들에게만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다 부드러워지는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발달에 대해 걱정이 있으면서도 쉽게 상담을 받지 못하시거나, 치료센터를 찾는 것 자체를 큰 결심처럼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와 방식은 모두 다르며, 어느 시점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회 전반에 “우리 아이가 조금 걱정될 때에는 부담 없이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바람은 부모님들께서 혼자 고민을 안고 가지 않으셨으면 하는 점입니다. 센터를 통해 아이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가정에서의 상호작용 방법을 알게 되면서, 부모님들께서 조금 더 여유를 되찾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그 과정에서 불안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저는 이러한 변화가 우리 사회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작지만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 [365매일열린의원 아동발달클리닉] 내부 모습 |
Q. 센터장님께서는 이곳을 찾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저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이곳을 떠올릴 때 ‘좋아질 수 있겠구나’라는 안심과 희망의 기억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아이 발달과 관련해 센터를 찾는 부모님들의 마음에는 대부분 걱정과 불안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래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때 앞으로 잘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혼자 안고 계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이 단순히 치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치료를 이어가다 보면 눈에 띄는 큰 변화가 나타나는 순간도 있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은 변화들이 먼저 찾아옵니다. 아이가 조금 더 오래 눈을 맞추거나 부모님의 말을 한 번 더 들어보려 하거나 스스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부모님들께서 이러한 작은 변화를 함께 발견하고 기뻐하는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센터를 떠나게 되었을 때 “우리 아이가 많이 자랐네”, “힘들었던 시기에 함께 방향을 찾아갔던 시간이 있었지”라는 따뜻한 기억이 남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치료를 받았던 장소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 ▲ [365매일열린의원 아동발달클리닉] 내부 모습 |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센터장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은 ‘아이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치료’입니다.
발달치료 현장에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그전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감각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고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도 다르며, 표현하는 방식 역시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아이는 말로 표현하기 전에 몸 움직임이나 표정으로 먼저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고, 어떤 아이는 익숙한 환경에서야 비로소 자신을 드러냅니다. 저는 이런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치료 목표를 설정할 때도 단순히 기능적인 발달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려고 하는지를 충분히 살피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깊어질수록 치료의 방향 역시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부모님과의 ‘같은 시선’입니다. 치료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만큼이나, 가정에서 부모님과 아이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가 아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 결과만 전달하기보다 아이의 작은 변화와 의미를 부모님과 함께 나누고,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상호작용 방법을 함께 고민하려고 합니다.
발달치료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을 옆에서 오래 지켜보고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려한 방식보다는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려는 태도와 부모님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치료가 결국 가장 오래 남는 방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성장한 뒤에도 부모님이 이곳을 떠올릴 때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곳이었다”, “함께 아이의 변화를 기뻐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기억해 주신다면, 그것이 제가 가장 바라는 모습이자 제가 지켜가고 싶은 센터의 방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