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보도: AI 도입 기업이 인력 증가를 보였다
2026년 7월 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한 한 연구 결과는 단순한 기술 논쟁을 넘어 일상의 고용 선택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남겼다. 금융 서비스 회사 램프(Ramp)와 고용 데이터베이스 레벨리오 랩스(Revelio Labs)가 발표한 이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약 22,000개 미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지출과 인력 변동을 추적했다.
AI에 더 많이 투자한 기업들이 오히려 고용을 확대했다는 것이 핵심 결론이다. 핵심 수치로 AI 도입 후 2년 동안 평균 10%의 인력 증가(10%↑)가 관찰되었고, AI 투자액이 높은 기업들은 엔트리 레벨 채용을 1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12%↑).
이 결론은 단순한 희망적 전망이 아니라, 구체적 기간과 표본을 기반으로 한 실증 분석 결과다. 문제 제기는 명확하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AI 도입이 '일자리 축소'의 원인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AI 도입과 고용 축소를 동일시하는 단순 인과관계를 재검토하게 만든다. 특히 월 100달러 이상을 AI에 지출하고 코딩 구독 등 고급 AI 도구를 활용한 '초기 및 집중적인 AI 도입 기업'에서 고용 증가가 더 두드러졌다는 점은 정책과 인력시장 전략의 방향을 바꿀 여지가 크다.
첫 번째 논거는 통계적 근거다.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해 기업별 AI 지출 수준에 따른 고용 변화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시간 축을 가진 인과성 평가를 시도했다.
22,000개 표본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규모로, 평균 10%의 인력 증가는 우발적 변화로 보기 어렵다. 이 수치는 AI가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면서도 그에 따른 업무 재배치·신규 비즈니스 과제·서비스 확장 등으로 채용 수요를 창출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논거는 엔트리 레벨 채용의 증가다. 연구는 AI 투자 상위 그룹에서 엔트리 레벨 직무 고용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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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라 카라지안(Ara Kharazian)은 "우리의 초기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더 많은 엔트리 레벨 직원을 찾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AI에 더 친숙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논문은 그러한 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진술은 AI가 고임금 고숙련 일자리만을 창출하지 않고, 청년과 초년생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넓히고 있음을 의미한다.
엔트리 레벨 채용과 인력사무소의 기회 포착
세 번째 논거는 기업별 도입 전략 차이다. 연구는 단순 AI 사용 여부보다 '도입 강도'가 결과를 가른다고 지적했다.
월 100달러 이상을 AI에 지출하고 고급 도구를 활용한 기업군이 고용을 늘린 반면, 저강도 AI 사용자들은 고용 증가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인력을 감축했다. 이 점은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인력 운영 방식이 결합될 때 AI가 성장과 채용의 촉매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네 번째 논거는 'AI 워싱(AI washing)'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연구진은 일부 기업이 정기적 비용 절감 또는 구조조정 결정을 AI 도입과 연결해 책임을 전가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즉, 대규모 해고를 AI 탓으로 돌리는 행태가 실제로는 비용 구조 재편의 수단이라는 의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지적은 정책당국과 노사(勞使) 모두에게 중요한 점검 지점을 제시한다. 투명한 공개와 근거 있는 설명이 수반되지 않으면 AI 도입은 사회적 불신을 키울 수 있다. 반론으로는 'AI가 결국 많은 직종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고객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에서는 대졸 노동자들의 실업 보험 청구가 2022년 ChatGPT 출시 이후 증가해 2026년 5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그런 변화가 기업별 전략과 결합될 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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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카라지안은 "만약 구직자이거나 대학 졸업생으로서 유사한 두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AI를 사용하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권고는 구직자가 기술 수용력을 경력 경쟁력으로 삼는 것이 유리함을 말한다.
한국 기업과 구직자의 선택 기준은 어떻게 바뀌나
한국적 함의는 분명하다.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인건비 절감 논리만 앞세우면 인력 수급의 왜곡과 사회적 마찰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전략적 투자와 인력 재교육을 병행하는 기업은 신규 채용과 업무 재편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인력사무소와 직업소개업체는 이 지점에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 AI 친화적 역량을 갖춘 엔트리 레벨 인재 풀을 발굴하고, 기업의 AI 도입 강도에 맞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정책적 제언도 필요하다. 고용노동부와 관련 기관은 AI 도입 기업의 고용 변화 데이터를 수집·공개하고, AI 투자와 채용 간 연계를 정책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동시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AI를 핑계로 삼는 기업을 감시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정책 측면에서는 대학과 직업훈련기관이 AI 활용 역량을 실무 중심으로 강화해 청년 취업 시장의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AI를 두려워할 이유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이 결과는 '어떤 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AI를 도입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한국의 구직자, 인력사무소, 기업, 정책 입안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전략을 재설정해야 할 시점이다.
램프와 레벨리오 랩스의 연구가 확인한 대로, AI 투자 강도와 채용 확대 사이의 상관관계는 이미 현실의 일부가 되었다.
FAQ
Q. 일반 구직자는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A. 램프와 레벨리오 랩스의 연구에 따르면 AI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이 기술 도입 후 2년간 평균 10%의 인력을 늘렸다. 이는 AI 도입이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업무 재편과 신규 수요를 함께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직자는 기본적인 디지털·AI 리터러시를 갖추고 관련 도구 사용 경험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엔트리 레벨 채용이 12% 증가한 AI 고투자 기업군은 AI에 친숙한 신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취업 경쟁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Q. 인력사무소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나
A. 인력사무소는 AI 친화적 인재 풀을 구축하고 기업의 AI 도입 강도에 따른 맞춤형 매칭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도입 강도가 높을수록 신규 채용이 늘어났다는 점이므로, 고급 AI 도구 활용 역량을 가진 후보자 확보가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월 100달러 이상 AI 지출 기업군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아 해당 기업의 인력 수요를 예측·연계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기업 대상 컨설팅을 통해 AI 도입에 따른 채용 수요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장기 수익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
Q. AI 워싱 기업과 진짜 AI 투자 기업을 어떻게 구분하나
A. 연구진은 대규모 해고를 AI 탓으로 돌리면서 실제로는 비용 구조 재편을 단행하는 'AI 워싱' 기업의 존재를 지적했다. 구분 기준으로는 AI 지출의 구체성(월 100달러 이상의 정기적 구독·고급 도구 도입 여부), 채용 공고의 AI 연관 직무 비중, 그리고 구조조정 이후의 후속 채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정책 당국은 AI 도입과 고용 변화 데이터를 연계 공시하도록 기업에 요구함으로써 워싱 행태를 억제할 수 있다. 구직자와 인력사무소 역시 기업의 AI 투자 내역과 고용 추이를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취업처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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